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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돈”이라고 부르는 것은 보통 지갑 속의 지폐, 카드 결제 한도, 통장 잔고 정도다. 하지만 경제학에서 보는 “돈”은 훨씬 더 넓은 개념이다.

한국은행은 통화를 유동성의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분류한다. 이 분류를 이해해야 비로소 뉴스에 등장하는 “M2 증가율 8%”, “양적완화로 본원통화 확대” 같은 표현이 그림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통화지표 5단계 — 좁은 정의에서 넓은 정의로

출처: 한국은행 통화금융통계 정의

순서대로 외울 필요는 없지만, MB → M1 → M2 → Lf → L 로 갈수록 범위가 넓어지고 유동성은 낮아진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된다.

1. MB — 본원통화 (Monetary Base)

중앙은행(한국은행)이 직접 발행한 실물 현금 + 은행이 한국은행에 예치한 지급준비금.

  • 지폐와 동전
  • 시중은행이 한은에 예치한 의무·자율 지급준비금

가장 좁은 의미의 돈. 한국은행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통화의 출발점이다.

2. M1 — 협의통화 (Narrow Money)

M1 = MB + 요구불예금 +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지급결제 수단으로서의 돈. 즉시 꺼내 쓸 수 있는 통화.

  • 요구불예금: 보통예금, 당좌예금 등 (입출금 자유)
  •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MMDA 등

요구불예금은 실물 현금은 아니지만 즉각 현금화·결제 가능 → 유동성이 매우 높다.

3. M2 — 광의통화 (Broad Money)

M2 = M1 + MMF + 만기 2년 미만 예적금 + 수익증권 + 시장성상품(CD·RP·표지어음) + 만기 2년 미만 금융채 + 만기 2년 미만 금전신탁 + 증권사 CMA 등

조금만 손해를 감수하면 현금화 가능한 모든 금융자산.

4. Lf — 금융기관유동성 (Liquidity Aggregate of Financial institutions)

Lf = M2 + 만기 2년 이상 금융상품 + 생명보험계약 준비금

과거에 M3로 불리던 지표가 2006년 통화통계 개편 이후 Lf로 재정의되었다.

만기가 길어 즉시 현금화하기 어려운 금융상품까지 포함한다. 유동성은 낮지만 시장 전체 자금의 규모를 보는 데 유용하다.

5. L — 광의유동성 (Broad Liquidity)

L = Lf + 기타 금융기관 금융상품 + 국채·지방채 + 회사채·CP

가장 넓은 의미의 통화. 정부와 기업이 발행한 채권·어음까지 포함한 시장 전체의 유동성 총량.


그림으로 보는 5단계

L ──── 시장 전체 유동성
Lf ──── + 만기 2년 이상 + 보험준비금
M2 ──── + 만기 2년 미만 예적금·금융상품
M1 ──── + 요구불·수시입출식 예금
MB ──── 한국은행 발행 현금 + 지급준비금

위로 갈수록:

  • ✅ 통화량 총 규모가 커진다
  • 유동성(즉시 현금화)은 낮아진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지표

지표무엇을 보여주는가활용
MB한국은행 통화공급 정책양적완화·긴축 시그널
M1즉시 결제 가능한 돈단기 소비·소매 활성도
M2시중에 풀린 돈의 실질 규모자산가격·인플레 연결
Lf중장기 자금 흐름채권·예금 시장
L전체 자금 흐름정부 재정·기업 채무

마무리

통화지표 5단계는 단순한 정의 암기가 아니다. 유동성이라는 시각으로 돈을 다시 보는 훈련이다.

  • 내 통장의 보통예금은 M1
  • 1년 정기예금은 M2
  • 5년 만기 채권은 Lf
  • 회사채는 L

같은 “돈”이지만 유동성이 다르다. 그리고 시장은 이 유동성의 흐름을 따라 움직인다.

다음 편에서는 통화량이 왜 끝없이 증가하는가 — 즉, M1과 M2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두 가지 메커니즘(금본위제 폐지·신용창조)을 다룬다.

→ 다음 편: 돈의 작동원리 ② — 신용창조의 비밀과 통화승수